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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5._복귀 2015년 05월 12일_복귀 드디어 일상으로 복귀했다. 항상 그렇듯이 환경이 변하고 나면 그 전의 생활이 모두 꿈처럼 느껴진다. 이런 현상을 보통 적응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적응은 의외로 서글픈 면이 많은 것 같다. 들어오기 전에 머리 속으로 그렸던 계획, 다짐, 그 결과들이 너무나 쉽게 허물어짐을 느낀다. 역시 세상살이는 내 맘 같지는 않다. 그 사실을 너무도 쉽게 인정하는 나를 느끼며 나이 먹은 것도 같고, 한편으론 나약하다는 생각도 들고 그런다. 아마 나약해 진 것이 맞는 것 같다. 가정을 꾸리고 싶다. 이제 남의 자식 말고 내 자식에게 애정을 쏟고 싶다. 거참... 가정을 꾸린다... 소박한 듯 거창한 목표같구나.. 일이 많다. 나열하는 것이 무의미 할 정도로 일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하루.. 더보기
2015.06.01._개벽 아들의 이름을 짓는다면 '손벽'이라고 짓고 싶었다. 이유를 여러 가지 생각해봤는데 우선 사람이 살면서 만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벽'들을 보다 더 많이 만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야 더 성장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 또 '손뼉'과 발음이 유사한 것도 좋았다. 놀리기도 좋고 그래서 어울리기도 좋고..;; 결국 다른 사람과 계속 마주친다는 의미이니 좋은 것 같다. 만약 정말 아들을 낳아 그런 이름으로 살게한다면 아들은 나를 원망하려나? "아버지 마음처럼 인생이 풀리는 줄 아세요?"라는 말을 가슴에 묻고 살지는 않을까?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난 '벽'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나중에 개명을 하더라도 우선 이름을 짓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니까.. 끝없이 깊은 부모의 마음조차 우리는 .. 더보기
2015.09.15._산책 얼마만인지.. 여기에 글을 쓰는 것도, 아침에 고요한 길을 걷는 것도.. 큰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일어난 두 일에 마음이 풍족해진다. 지금 약간 졸린 피곤함이 좋다. 이대로 잠 들 수 있다면 난 부자거나 늙은이겠지^^ 둘 다 아니어서 더 좋다. 해가 막 떠오르는 배경으로 논이 가득하다. 벼와 벼 사이에서 거미들이 지어놓은 집이 가득하다. 마치 거미줄을 치기위해 벼를 설치해놓은 느낌이었다. 유기농법으로 굳이 거미줄을 장려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더라. 근데 막상 자세히 들여다보면 거미는 어디로 갔는지 도통 잘 보이지가 않는다. 이사를 간건지, 죽어버린건지.. 주인없는 집에 희생적인 손님들이 몇 걸려있다. 그건 어떤 의미의 죽음일까? 그냥 자연계의 교통사고 쯤 되려나..;; 사곶과 콩돌해변 사이쯤 바다에서 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