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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2015.06.01._개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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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이름을 짓는다면 '손벽'이라고 짓고 싶었다.
이유를 여러 가지 생각해봤는데
우선 사람이 살면서 만날 수 밖에 없는 다양한 '벽'들을 보다 더 많이 만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야 더 성장하고 당당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그런 생각.
또 '손뼉'과 발음이 유사한 것도 좋았다. 놀리기도 좋고 그래서 어울리기도 좋고..;;
결국 다른 사람과 계속 마주친다는 의미이니 좋은 것 같다.
만약 정말 아들을 낳아 그런 이름으로 살게한다면 아들은 나를 원망하려나?
"아버지 마음처럼 인생이 풀리는 줄 아세요?"라는 말을 가슴에 묻고 살지는 않을까?
자신이 없다. 그럼에도 난 '벽'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나중에 개명을 하더라도 우선 이름을 짓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니까..
끝없이 깊은 부모의 마음조차 우리는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건 나의 생각이 아니니까.
좋은 의도가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란 역사적 진실은 개인사에서도 빈번히 나타난다.
살다보면 종종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에 실망감을 느낄 때가 있다.
내가 그것을 느낄 정도로 무엇인가 진행되었다면 나는 그들에게 그동안 얼만큼 큰 실망감을 주었던 것일까..
그것은 내 의도로 변명할 수 있는 성질의 영역을 훌쩍 넘어버린 느낌이다.
사람은 끊임없이 누군가를 관찰하고 평가하고 평가의 결과에 맞는 행동을 기대한다.
그 기대감이 긍정적인 사람의 행동이 실망스러울 경우 보다 더 큰 실망을 느꼈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삶이란 그런 기대와 평가 속에서 어떤 충족을 선택하고 살아가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하늘이 열린다. 누가 웃고 있는가? 웃고 있을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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