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썸네일형 리스트형 [짧은 글]과거를 매듭짓다 초등학교 동창을 만난다. 가물가물한 그 때의 기억을 겨우 끄집어내어 대화를 풀어나간다. 중학교 동창을 만난다. 꽤 선명하고 어설펐던 그 때를 추억하며 웃음을 만들어 낸다.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다. 돌아보면 별 것 아닌 그 때의 시름과 절망을 되새기며 아쉬워한다. 대학교 동창을 만난다. 한없는 자유에 몸을 내맡긴 채 떠돌았던 무책임한 자아를 공유한다. 과거 어느 시점에 여전히 붙잡혀 있다. 트라우마는 아니다. 후회는 없다. 하지만 붙잡혀 있다. 다시 돌아간다면, 이라는 무의미한 가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정성들여 필기한 공책을 버릴 때 주저되는 그런 마음이리라. 버려야하지만 버리기가 힘들어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어린 시절, 새학기에 가장 기대되는 것은 새로운 친구이다. 어떤 친구가 우리 반에 있..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