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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뿍

[여행]아이슬란드 1탄_여행 계획과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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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 간 준비했던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다.

 

많은 책과 블로그, 웹사이트를 조사하였음에도 여행 중 많은 멘붕을 경험하였다.

 

하여 아이슬란드 여행 1탄은 계획과 주의사항이라는 주제로 간단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우선 우리가 세운 전체 계획표를 소개한다.

 

아이슬란드 일정.pdf

 

 

1. 계획

 

 일단 우리의 계획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세워졌다.

[총 일정 정하기] - [아이슬란드 전체 관광지 대충 조사]-[도시별 숙박일수 결정] -

 

[숙박 예약] - [도시별 근처 관광지 조사]- [최종 일정 수립] 

 

 위와 같은 단계로 계획을 세우다 보니 가장 아쉬운 점은 '도시별 숙박일수'를 결정할 때 주변 관광지와 이동 여건에 대해 충분히 고려치 못한 채 숙박 일수를 결정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실수를 하게 된 것은 여행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 대충 어떻게 되겠지,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무려 15박 16일이나 있었지만 전체를 다 돌아보기에 넉넉치 않은 기간이었다.

 

1) 일정 및 장소 

 

 - 이동거리와 시간

 

 아이슬란드에 관해 조사를 하다보면 많은 글들에서 아이슬란드가 생각보다 크지 않고 도시 간 이동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것처럼 쓰여진 글들이 많다. 이러한 생각은 이동거리와 시간에 관해 계획을 세울 때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블로그나 책에서 말하는 이동시간은 주로 여름에 해당하는 말이다.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눈보라와 도로 결빙 및 폐쇄에 의해서 예상한 시간보다 훨씬 이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염두해야 한다.

 

 우리 여행에서도 전반적으로 시간이 더 걸렸지만 특히 눈보라와 도로 폐쇄가 겹쳤을 경우에는 아예 이동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날씨가 안 좋을 경우 예약한 투어가 진행되지 않거나 미뤄질 수 있고,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가는 도로가 폐쇄되는 경우도 있기에 일정에 약간의 여유를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래 사진은 아이슬란드 지도에 우리의 숙박일수와 경로를 나타낸 것이다.  

 

 

 사진을 보면 남부 지역 일정을 너무 빡빡하게 세운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사전 조사에서 남부 지역에 유명한 관광지가 많이 없었기 때문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빙하 워킹 투어와 동굴 투어를 계획 중이라 조금 더 여유있게 머물 필요가 있었다.

 

 

- 보고 싶은 것과 볼 수 있는 것

 

 아이슬란드에는 참 보고 싶은 것이 많다. 지열지대, 간헐천, 온천, 폭포, 빙하, 빙하동굴, 빙하호, 화산, 오로라, 고래, 피오르드, 예쁜 마을과 도시까지. 보고싶은 것은 참 많은데 무조건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점을 잘 고려하여 일정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계절 요인이 중요하다.

 

  여름에는 오로라를 절대 볼 수 없다. 빙하 워킹 투어와 빙하 동굴 투어도 할 수 없다. 눈 덮힌 산도 볼 수 없다. 하지만 빙하 요트 투어를 할 수 있고 그 외에도 큰 변수 없이 거의 다 할 수 있다.

 겨울은 오로라를 볼 수 있고, 빙하 워킹 투어와 동굴투어는 가능하지만 빙하 요트 투어는 할 수 없다. 또한 하이랜드라고 불리는 내륙 지방으로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다. 유명한 야스카 화산도 볼 수 없고, 경우에 따라 여러 폭포들도 못 볼 수 있다. 고래 투어도 할 수 없는 것으로 나온다. 귀엽게 생긴 새, 퍼핀도 보기 힘들다.

 

 이외에도 여름과 겨울의 일조 시간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겨울은 여름의 2배에 가까운 기간을 여행해야 같은 정도의 관광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Tip. 겨울에는 고래 투어가 불가능하다??

겨울에도 고래투어가 가능하다. 다만 여름 처럼 활성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레이캬비크와 아퀴레이리에서 출발하는 큰 선박만 운행한다. 다만 이런 큰 선박으로는 고래를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없으므로 부정적인 사람은 실망할 가능성도 높다.

 

 오로라에 대해 잠깐 언급하자면 오로라는 가을에서 봄까지 볼 수 있다고 안내한다.

하지만 오로라는 날씨와 오로라 지수, 광공해의 영향을 아주 크게 받는다.

그 중에 단연 중요한 것은 날씨이다. 구름의 양이 많을 경우 다른 요인은 모두 무시되기 때문에 여행 기간 중 날씨가 좋은 밤에는 가급적 오로라 헌팅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Tip. 도로 폐쇄. 정말 불가능할까?

 도로가 폐쇄될 경우, 미리 어플리케이션으로 알 수 있다. 이 경우 시간이 지나면 풀리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 아이슬란드 도로는 어지간하면 폐쇄되지 않는다. 폐쇄되었다면 정말 엄청 심각한 경우이니 시간 낭비하지말고 다른 일정을 짜야한다. 

 

결국, 정리하면 볼 수 있을 때 보는 것이 좋다. 당장 내일이라도 못 볼 가능성이 아주 크다.

 

- 일출과 일몰 시간

 여름에 여행하시는 분들은 사실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아이슬란드는 위도가 높아(북위64도) 여름에는 해가 거의 지지 않는다.

 하지만 겨울은 사정이 다르다. 아래는 우리 여행 기간 중 일출-일몰 시간을 정리한 표이다.

 

날짜

일출

일몰

낮 시간

2018.01.02

11 : 18

15 : 45

4h 27m 20s

2018.01.03

11 : 17

15 : 47

4h 30m 41s

2018.01.04

11 : 15

15 : 50

4h 34m 15s

2018.01.05

11 : 14

15 : 52

4h 38m 2s

2018.01.06

11 : 12

15 : 54

4h 42m

2018.01.07

11 : 11

15 : 57

4h 46m 9s

2018.01.08

11 : 09

15 : 59

4h 50m 30s

2018.01.09.

11 : 07

16 : 02

4h 55m

2018.01.10

11 : 05

16 : 05

4h 59m 40s

2018.01.11.

11 : 03

16 : 08

5h 4m 29s

2018.01.12.

11 : 01

16 : 11

5h 9m 27s

2018.01.13.

10 : 59

16 : 14

5h 14m 32s

2018.01.14.

10 : 57

16 : 17

5h 19m 44s

2018.01.15.

10 : 54

16 : 20

5h 25m 04s

2018.01.16.

10 : 52

16 : 23

5h 30m 30s

2018.01.17.

10 : 50

16 : 26

5h 36m 02s

 

보시다시피 일조시간이 대략 4시간 반에서 5시간 반 정도로 지극히 짧다.

대부분의 아이슬란드 관광명소, 국립공원은 해가 떠있을 때 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를 고려하여 하루에 방문할 장소를 너무 많이 잡지 않는 것이 좋다.

 

Tip. 짧은 일조 시간, 일정은 어떻게 관리할까?

실제로는 일조 시간에만 밝은 것은 아니다. 대략 일출 전 1시간, 일몰 후 1시간 정도는 박명 시간으로 하늘에 해가 없지만 아주 어둡지 않은 시간이 존재한다. 이 시간을 고려하여 일정을 짜는 것이 좋으며, 우리의 경우 아주 어두울 때 이동하고 박명시간에 목적지에 도달하도록 시간 계획을 짰다. 이렇게 하면 짧은 낮 시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 일출-일몰 시간을 검색할 수 있는 웹사이트 주소 :

https://www.timeanddate.com/sun/iceland/reykjavik?month=1&year=2018

 

 

- 일몰 이후 일정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해가 진 이후에는 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날씨가 좋다면 오로라 헌팅을 시도하고, 날씨가 좋지 않다면 마을 산책을 나서자. 레이캬비크와 아퀴레이리 같은 큰 도시는 해가 진 이후에도 어느 정도 도시 투어를 할 수 있지만 다른 마을의 경우 산책 정도가 딱이다.

 한편으로는 꼭 마트나 빈부딘에 들러 술과 음식을 사도록 하자. 카페나 펍에 가고 싶어도 열지 않았을 경우도 많고 작은 마을에는 아예 없을 가능성도 있다. 여행 기간이 길 경우 마트를 자주 가야 하는데 겨울에는 꼭 해가 진 이후에 들러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 좋다.

 

 

- 가고 싶은 곳 정하기

 

 마지막으로 구체적 일정을 세워야 한다.

간단히 책과 블로그 등을 통해 가고 싶은 곳 목록을 만든 후, 코스를 세우면 끝난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 계획대로 못 갈 수도 있으니 예방책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숙소에서 근처 관광지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다만 구글에서 나오는 이동 시간 보다 훨씬 여유있게 시간을 잡아야 하는 것만 주의하자.

 

아래는 아이슬란드에서 숙박하며 근처 관광지를 정리해놓은 표이다.

일정표.hwp

 

2) 참고할 웹사이트

 

 - 아퀴레이리 고래 관측 투어 : http://www.whalewatchingakureyri.is/

 

 - 환율 : 아이슬란드 환율은 대략 10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즉, 100크로나는 1000원.

            환율변환 사이트 https://ko.exchange-rates.org/

 - 일출-일몰 시간 : https://www.timeanddate.com/sun/iceland/reykjavik?month=1&year=2018

 - 빙하 관련 투어 :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 https://guidetoiceland.is/ko

                         (워킹투어와 동굴투어 모두 예약 가능하다.)

 

 

3) 추천 서적

 - 아이슬란드 101

   아이슬란드 여행 가이드북은 총 3권을 샀는데 101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이 책만 추천한다. 아주 자세하다.

 

 

4) 활용도 높은 어플리케이션

 

  제목은 활용도 높은 어플리케이션이지만 사실 거의 필수 앱이라고 생각한다.

 

 - 맵스 미 : 지도 + 네비게이션

  

   오프라인으로 네비게이션을 쓸 수 있는 앱이다. 오프라인 지도 앱은 3개 정도 깔았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편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슬란드 맵은 미리 집에서 다운 받고, 중요한 장소, 숙소 등은 미리 즐겨찾기를 해놓으면 편하다.

 - Vegagerdin : 아이슬란드 도로 상황 알림

 

   아이슬란드 도로 상황을 알려주는 앱이다. 겨울철에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나오지 않는 도로도 조금 있다. 그런 도로는 주변 큰 도로 상황을 보고 미루어 짐작하자.

 

 - Vedur :  아이슬란드 기상앱

   아이슬란드 기상청에서 운영하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오로라헌팅 할 때 밤새도록 무작정 기다릴 수 없으니 구름의 양을 참고하여 시도하자.

- 오로라

 

  시간대별로 오로라 지수와 함께 구름의 양도 알려준다.

  오로라를 볼 확률도 알려주고, 세계지도에서 오로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있다.

  다만, 너무 믿지는 말자. 오로라 지수가 아주 낮을 때도 볼 수 있을 가능성도 있고, 반대로

  높다고 해도 못 볼 수도 있으니 참고용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2. 주의사항 

 

  주의사항은 현지에서 느꼈던 점 위주로 자칫 놓칠 수 있는 부분만 적도록 하겠다.

 

1) 렌트카와 운전 

 

 - 렌트카는 무조건 풀 커버 상품으로 들자.

   개인적으로 바람 때문에 문짝 2개가 찌그러지며 600만원 정도 물리는 상황에 처했었다.

   또한 서로 관광차 온 렌트카인 경우가 많아서 주차해놨더니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무튼 위험 요인은 엄청 많으니 무조건 풀 커버 상품으로 드는 것이 상책!!

 

 - 월동장비_ 로프까지 꼼꼼이 챙기자.

   기본적으로 스노우 타이어를 주긴 했는데 내가 빌린 차는 로프가 없어 차 대 차로 견인을 할 수 없었다. 나 스스로도 가급적 위험한 곳에 가지 않으려 했음에도 구분이 가지 않는 경우가 워낙 많아 눈에 차가 빠질 위험은 항시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친절한 아이슬란드 사람과 많은 관광객들이 서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로프나 체인 같은 것을 챙기는 것이 좋다.

 

 - 밤길 운전, 쉬어갈 때 위험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밤길 운전을 할 수 밖에 없다. 아이슬란드의 링로드는 중간 중간 우리나라의 졸음 쉽터 같은 공간이 있어 쉴 수 있다. 하지만 겨울의 아이슬란드는 그 쉼터 마저 위험하다. 눈이 충분히 치워져 있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밤 중에 차가 빠져서 곤혹을 치를지도 모른다. 차가 많지는 않으니 비상등을 켜놓은 상태에서 사람이 내려 쌓인 눈의 깊이를 확인한 후 쉼터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2) 오로라

 

 - 오로라에 관해 경험이 없는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미디어에서 본 오로라를 잊는 것이다. 실제 오로라는 그렇게 밝지도 화려하지도 않을 가능성이 크고, 그 움직임도 사람이 실시간으로 느낄 정도가 아니다. 무언가 대단한 걸 찾고 있다보면 오로라를 놓칠 가능성도 있다.

 

 - 인상적인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반드시 카메라를 준비하자.

  삼각대와 장노출을 줄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면 오로라를 쉽게 확인하고 추억도 쉽게 담을 수 있다. 요즘 스마트폰은 노출 조절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10초 정도만 노출을 주고 찍어보면 쉽게 오로라를 확인할 수 있다.

 

 - 오로라를 보는 시간 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다.

  오로라 헌팅을 나간다면 실제 보는 시간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훨씬 길 수 있다. 사실 그 만큼의 기다림이 없다면 보기 힘들다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만약 차 안에서 추위를 피하며 기다린다면 오로라를 놓쳐버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핫팩과 따뜻한 옷, 커피나 녹차 등 먹을 것을 준비하여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오로라>

 

3) 빙하 투어

 

 - 빙하 워킹 투어 갈 때는 롱패딩을 입지말자.

   안전장비를 착용할 때 롱패딩은 차마 눈뜨고 보기 힘든 상황을 만든다. 춥더라도 긴 상의는 자제하자.

 

 - 빙하 워킹 투어 시에는 지정된 장소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좁은 길을 따라 일렬로 걸어가기 때문에 혼자서 중간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차라리 액션캠을 준비하거나 셀카봉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따라가는 것이 추억을 남기기에 좋다.

 

 - 빙하 동굴 투어는 사실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ㅋㅋ

 

4) 고래 투어

 

 - 고래 투어는 바닷 바람을 맞으며 외부에 대기 해야 하므로 상당히 춥다. 특히 사진을 계속 찍을 생각이라면 장갑을 꼭 준비하자.

 

 - 겨울철 고래 투어는 배가 커서 아주 가까이 보기가 힘들다. 만약 여름에 간다면 작은 보트를 타고 보는 투어를 추천한다.

 

 - 망원렌즈가 있어야 제대로 찍을 수 있다.

 

5) 식사

 

 점심은 주로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하기에 우리는 핫도그를 애용했다.

아니 거의 핫도그만 먹었다. 핫도그 아니면 샌드위치를 먹을 수 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좀

다양한 토핑을 시도하길 권장한다.^^

 

6) 준비물

 

 너무 많은 자료를 모으다 보면 준비할 것도 너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같이 간 일행 중에는 전기 장판을 챙겨가신 분도 있고, 나 같은 경우 드론을 챙겨가느라 참 힘들었는데 준비물이 너무 많은 것은 역시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숙소는 대부분 따뜻하니 큰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고, 렌트할 경우 이동 중에 추울 일은 없으니 너무 호들갑스럽게 챙겨가느라 힘빼지 마시길 권장한다.

 한국 음식을 챙기더라도 라면은 안 챙겨도 될 것 같다. 현지 마트에서 파는 라면이 생각보다 괜찮았기에 굳이 힘들게 챙겨가지 마시라.

 

그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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