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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시?]흑과 백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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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서 우리는 말이 없었다.

어떤 말을 내놓기엔 이미 너무 많은 단어가 우릴 괴롭힌 상태였다.

묵의 무게감 차창 커튼 드리운다.

알갱 하나하나 우릴 지켜보는 듯하다.

다툼 시작은 항상 미미해서 흐릿해지고

당장의 감정 짙게 남아있다.

 

전조등 불빛은 어색한 시선 처리를 륭한 집중력으로 바꾼다.

창 너머 희끗 풍경 어떤 숙명적  인연을 기다리듯 몰입한다.

훌쩍이던 소리도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오며 자연스레 잦아든다.

이런 기분으로 헤어져도 되는 것일까, 수능 망치고 으로 돌아오던 날

더러운 해방감으로 주차를 한다.

 

잠시 공백이 지나가고 목소리의 인사와 함께 차문이 닫혔다.

보고싶지만 동시에 그러고 싶지않아 여전히 네모난 풍경에 집중한다.

시멘트 벽의 작은 홈 비위를 거스른다.

 

기대없이 폰을 만진다.

진동 혹 느껴질까, 아니면 진동전달할까..

보이지도 않으련만 쪽을 바라본다.

 

내일이 오늘 아침과 같을까,

내일 저녁은 시간을 비워둬야 할까,

아니면 한 동안 저녁은 비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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